• 2025. 8. 10.

    by. firstsunny

    하루 한 번, 10시간 또렷함! 노안 치료의 판을 바꾸는 안약 ‘VIZZ’

     

     

     

     

    1. 노안, 왜 생기고 왜 불편할까

     

     

    나이가 들면 누구나 겪게 되는 시력 변화가 있습니다. 바로 노안입니다.
    젊을 때는 스마트폰, 책, 약병의 작은 글씨까지 또렷하게 보이던 눈이 어느 순간 흐릿해지고, 돋보기를 꺼내야 하는 순간이 옵니다.

    의학적으로 노안은 수정체와 모양체근의 탄력이 떨어져 가까운 물체에 초점을 맞추기 어려워지는 현상을 말합니다.

    예전에는 40대 중후반 이후에 주로 나타났지만, 현대 사회에서는 30대 후반~40대 초반에도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이유로는 스마트폰 과다 사용, 어두운 환경에서의 장시간 화면 시청, 영양 불균형, 환경적 스트레스 등이 꼽힙니다.

     

     

     

     

    문제는 노안이 단순히 글씨가 안 보이는 불편함을 넘어,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는 점입니다.

    약병 라벨, 보험 약관, 생활 가전의 버튼 글씨 등 일상 속 작은 글씨를 읽지 못하면 불편함은 배가됩니다.

    돋보기를 썼다 벗었다 하는 번거로움은 덤이죠.

     

     


     

    2. FDA 승인 노안 치료제 ‘VIZZ’ 탄생

     

     

     

    이 불편을 해소해 줄 혁신적인 소식이 최근 전해졌습니다. 미국 FDA가 노안 치료를 위한 새로운 안약 ‘VIZZ’를 승인한 것입니다.
    이 안약은 하루 한 번, 단 1회 점안으로 최대 10시간 동안 근거리 시력을 개선해 줍니다.

    VIZZ의 핵심 성분은 아세클리딘(aceclidine)입니다. 이 성분은 기존 노안 치료제의 주성분이었던 필로카르핀 계열과 달리, 모양체근에는 영향을 주지 않고 홍채 괄약근만 선택적으로 작용합니다. 이 메커니즘을 ‘선택적 축동(Selective Miosis)’이라고 부르는데, 덕분에 기존 안약에서 보고된 근시 이동, 눈썹 통증 등의 부작용이 현저히 줄었습니다.

     

     

    3. 아세클리딘과 선택적 축동의 원리

     

     

     

    아세클리딘은 부교감신경을 자극해 홍채 괄약근을 수축시키고, 동공 크기를 줄입니다.

    이렇게 동공이 작아지면 핀홀 효과(Pinhole Effect)가 발생합니다. 이는 사진기의 조리개를 조여 심도를 깊게 하는 원리와 같습니다. 결과적으로 가까운 글씨가 선명하게 보이는 것이죠.

    VIZZ는 동공을 2mm 이하로 줄여 이 효과를 극대화합니다. 무엇보다 모양체근을 건드리지 않기 때문에 원거리 시력이 유지된다는 점이 강점입니다.

     


     

    4. 기존 안약 ‘Vuity’와의 차별점

     

    VIZZ 이전에도 Vuity라는 FDA 승인 노안 치료 안약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두 약물은 작용 방식과 지속 시간에서 차이를 보입니다.

     

    구분 VIZZ (아세클리딘) Vuity (필로카르핀)
    작용 부위 홍채 괄약근 선택적 축동 홍채 괄약근 + 모양체근
    지속 시간 최대 10시간 최대 6시간
    주요 부작용 점안 부위 자극, 시야 흐림, 두통 근시 이동, 눈썹 통증
    발현 시간 30분 이내 약 30분
     

    이 차이 덕분에 VIZZ는 하루 한 번만 사용해도 하루 종일 돋보기 없이 생활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합니다.

     

     


     

    5. 임상시험 데이터로 본 VIZZ 효과

     

     

    VIZZ의 FDA 승인은 466명 대상의 CLARITY 1·2·3 임상시험 결과를 바탕으로 이뤄졌습니다.

     

    • 효과 발현: 점안 후 30분 이내
    • 효과 지속: 최대 10시간
    • 장기 안전성: 6개월 사용 시 큰 부작용 없음
    • 주요 부작용 발생률: 점안 부위 자극(20%), 시야 흐림(16%), 두통(13%)

     

    부작용은 대부분 경미하고 일시적이었지만, 일부 환자에서는 야간 시력 저하, 눈부심, 시야 협착 등의 불편이 보고되었습니다.

     

     

    6. 가격, 보험 적용, 국내 도입 전망

     

     

    미국에서 VIZZ는 월 79달러(약 10만 원), 3개월 팩은 198달러로 판매될 예정입니다.

    현재는 보험 적용이 되지 않는 ‘생활양식 개선’ 치료제로 분류되어 있어, 환자가 전액 부담해야 합니다.

    전문가들은 한국 도입 시기를 내년 이후로 보고 있으며, 초기에는 안과 전문의를 통한 제한적 처방이 예상됩니다.

    보험 적용 가능성은 낮지만, 효과와 편의성을 고려할 때 자비로 구매하려는 수요는 충분히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7. 전문가 조언과 사용 시 주의사항

     

     

    가천대 길병원 안과 신영인 교수는 “VIZZ는 근거리 시야 개선에 효과적이지만, 녹내장·망막 질환 환자는 주의해야 하며 장기 안전성 데이터가 충분하지 않다”고 말합니다.
    또한, 동공 축소로 인해 야간 운전이나 어두운 환경 활동이 불편할 수 있어, 직업 특성상 야간 활동이 많은 사람은 사용 전 전문가 상담이 필수입니다.

     


     

    8. 노안 극복을 위한 생활 습관 팁

     

     

    • 스마트폰 사용 시간 줄이기: 특히 어두운 환경에서 장시간 사용 금지
    • 충분한 조명: 독서나 작업 시 주변 밝기 확보
    • 눈 휴식 주기: 20-20-20 규칙(20분마다 20피트 거리 20초 보기) 실천
    • 영양 보충: 루테인, 제아잔틴, 오메가-3 등 눈 건강 영양소 섭취
    • 정기 검진: 안과 검진으로 조기 이상 발견

     

     

    결론

     

     

    VIZZ의 등장은 노안 치료 시장의 새로운 전환점입니다.

    하루 한 번 점안으로 하루 종일 돋보기 없이 생활할 수 있다는 점은 많은 중·장년층에게 희소식입니다.

    다만, 모든 약이 그렇듯 효과와 부작용, 개인의 눈 건강 상태를 충분히 고려한 사용이 필요합니다.

    이제 노안은 단순히 나이 탓으로만 받아들일 시대가 아닙니다.

    과학과 의학의 발전 덕분에, 우리의 눈은 더 오랫동안 또렷한 세상을 볼 수 있게 될 것입니다.